또 다시 겨울이다.

갑자기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추위로 톡방이 요란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집이니 수도가 얼거나 보일러가 얼어버리면 아주 낭패를 보게 된다. 화장실에 난로를 두기도 하고, 스프링쿨러 장치를 돌보거나 세탁실, 보일러실을 오가며 단도리를 한다. 하루 30~40명이 식사를 못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하는 등 긴장을 늦출수가 없다.

월동 시기의 또 다른 두려움은 난방비다. 노숙하는 과정에서 건강을 해친 사람들은 추위에 더욱 약하다. 난방을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원성이 자자해서 낮에도 보일러를 가동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꾸준하게 오르는 물가는 동절기 난방비를 걱정하게 한다.

센터 내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부에서 일을 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따뜻하게 쉴 수 있어야 하니 난방기는 쉴 새 없이 밤낮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센터에서 생활하다가 독립하여 지역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7~8평의 작은 집이지만 한 달 도시가스 비용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활한다면 기초생계비의 15%~18%를 난방비로 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더욱 혹독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입소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어 겨울을 밖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언론에 홍보를 하지만 소식을 접하지 못한 채, 막막한 하루를 보내는 분들이 많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사람의 온기가 있는 집,

“선생님, 오늘은 실적이 하나도 없어서 속상해요.”, “선생님, 상담 좀 해요. 오늘은 몸이 제 말을 안 듣고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여서 힘든 하루였어요”라며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집,

“의사 선생님이 이제 우울증은 없어졌고, 강박만 남아있대요”라는 얘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집을 널리 알리면 참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홍보대사가 되어,

거리를 걷다가 혹은 지하도를 지나다가 마주치는 노숙 여성들에게 한마디 인사를 건네며 우리 센터를 홍보하면 어떨까?

이번 연말에는 눈을 돌려 이웃들의 삶을 살펴보는 마음의 여유가 있기를 소원한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센터에서 생활하시는 분들과 센터를 떠나서 자립하여 지역사회에서 거주하시는 분들까지 40여 명이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센터 입소 이후 꾸준하게 일을 하신 분에게는 ‘근로상’을, 동료생활인들에게 친절하고 늘 예의바른 분께는 ‘매너상’을, 2년간 센터에서 생활하시다가 공공임대주택을 얻어서 독립하신 분에게는 ‘독립상’을 드렸다. 19년 전에 센터를 이용한 후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시는 안**님은 “인생에서 제일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에 센터의 도움으로 삶의 안정을 찾았다”며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을 격려하였다.

최**님과 차**님은 애창곡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고, 신나는 춤사위로 응답하며 풍성한 음식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하였다.

HONG KONG CHRISTIAN SERVICE(www. hkcs.org)그룹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32명이 ㈜씨닷의 안내로 기관을 방문했다. 한국의 여성홈리스 현황과 정책, 정신질환이 있는 여성홈리스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지원주택을 방문하여 정책 소개와 지원주택 서비스에 대해서 소개했다. 입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을 개방하여 입주민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